임플란트, 몇 개를 심어야 할까요?
부위별 최적 식립 수와 설계 원칙
“상실 치아 수만큼”이 정답이 아닌 이유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임상지도 외래교수이자 연세온아치과병원 용인점 병원장 김유성입니다. 임플란트 상담에서 단연 많은 질문이 “몇 개를 심어야 하나요?”입니다. 상실된 개수만큼? 더 적게? 더 많이? 정답은 부위·골질·교합력·심미 요구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환자분들이 상담에서 판단 근거로 삼을 수 있도록, 부위별 최적 임플란트 수와 보철 설계의 원칙을 실제 임상 기준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임플란트 보철,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요
≈89%
단일 임플란트 단관
≈89%
임플란트 2개 지지 브리지
낮음
자연치 지지 캔틸레버
* Pjetursson 2007, Tan 2004, Aglietta 2009, Lang 2004 등 다수의 체계적 문헌 고찰 기반 10년 생존율 범위.
수많은 임상 추적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결론은 단순합니다. 임플란트끼리 연결하는 고정성 보철이 장기 생존율이 가장 높고, 자연치와 임플란트를 혼합 연결하거나 자연치 지지 캔틸레버를 쓰는 방식은 장기 예후가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이것이 “몇 개를”보다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제2대구치 — 꼭 임플란트가 필요할까
제2대구치는 저작근에 가장 가까운 치아로 강한 교합력이 집중됩니다. 특히 상악 제2대구치는 골질이 무르고, 협측 치조골 흡수로 인해 임플란트를 정중앙에 직립으로 심기 어려워 나사 풀림과 변연골 소실 위험이 가장 높은 부위 중 하나입니다.
단축 치열궁(Shortened Dental Arch)
제2대구치까지 수복하지 않고 제1대구치까지만 수복하는 개념입니다. 양측 5~7개 치아, 즉 구치 6개 접촉만 유지되어도 저작 효율은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는 것이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보고되어 있으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수술 난이도와 합병증 위험을 함께 낮추는 합리적 선택이 됩니다.
“전부 심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대신, 얻는 것(교합 효율)과 치르는 비용(합병증 위험)을 비교해 과감히 제2대구치를 생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대구치 부위 — 1개 vs 2개
대구치 2개가 상실된 경우,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① 임플란트 2개를 심고 각각 단관으로 수복하거나, ② 임플란트 1개만 심고 캔틸레버 또는 넓은 교합면 단관으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판단의 분기점은 근원심 공간입니다.

[그림 1] 두 개의 임플란트를 대구치 부위에 배치하려면 최소 13~14mm의 근원심 공간이 필요합니다.
공간 ≥ 13~14mm
임플란트 2개를 각각 단관으로 수복. 교합력이 분산되고 유지관리가 쉬워집니다.
공간 < 13mm
임플란트 1개에 교합면을 넓힌 단관 수복, 혹은 소구치 3개 형태로 재배열해 수복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무리한 2개 배치는 임플란트 사이 거리 부족으로 변연골 흡수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구치부 3개 상실 — 반드시 3개를 심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림 2] 상악 우측 대구치 구간을 임플란트 2개 + 중간 pontic 형태의 3-unit 브리지로 수복한 실제 임상 증례. 파노라마와 구강 내 사진에서 배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치부 3개 상실이라고 해서 반드시 임플란트 3개를 모두 심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쪽 끝에 2개를 심고 중간을 pontic으로 연결하는 3-unit 설계가 임상에서 널리 쓰이며, 세 가지 실질적 이점이 있습니다.
- 수술 횟수·비용·회복 기간 감소 — 식립 개수가 줄면서 전신 부담이 작아집니다.
- 보철물 적합도 향상 — 임플란트가 너무 많이 나란히 배치되면 인상 정밀도와 패시브 핏 확보가 어려워집니다.
- 잇몸 건강에 유리 — 임플란트 사이 치간 유두(papilla)보다 임플란트–pontic 경계의 연조직 형태가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입니다.
⚠️ 단, 상악 구치부처럼 골질이 약하거나 상악동 골이식이 필요한 증례에서는 교합력 분산을 위해 3개를 모두 심는 편이 안전합니다. “항상 2개 + pontic” 같은 규칙이 아니라 환자별 골질·교합력 평가가 우선입니다.
전치부 수복 — 심미가 기계적 지지보다 우선입니다
전치부는 구강 내에서 힘은 가장 작게, 시선은 가장 많이 받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설계 기준도 “기계적 지지”가 아니라 “연조직 심미”가 됩니다. 임플란트를 많이 심을수록 심미적으로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구치부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상악 전치부 2~3개 상실

[그림 3] 상악 전치부 3개 상실에서 임플란트 2개 + 중간 pontic으로 완성한 실제 임상 증례(구강 내 사진과 방사선 사진). 치간 유두와 잇몸 형태가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전치부 2개 상실 — 임플란트 간 거리 2.5~3mm 이상 확보가 어려운 경우, 임플란트 1개 + 캔틸레버 설계가 심미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전치부 3개 상실 — 임플란트 3개를 나란히 심으면 치간 유두 소실과 “black triangle”이 생기기 쉽습니다. 임플란트 2개 + 1 pontic이 통상 우수한 결과를 보입니다.
상·하악 전치부 4개 상실

[그림 4] 전치부 open bite 환자에서 측절치에 임플란트 2개를 식립하고 중절치 2개를 pontic으로 연결해 교정적으로 수복한 증례.

[그림 5] 하악 전치부 수복의 두 가지 설계. 위: 양측 측절치에 각 1개씩 임플란트를 식립해 4전치를 수복 / 아래: 중절치+측절치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양쪽 끝을 캔틸레버로 수복.
- 상악 4전치 — 임플란트 2개(보통 양측 측절치 위치)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절치와 측절치 한쪽 조합 + 반대측 캔틸레버 설계도 흔히 사용됩니다.
- 하악 4전치 — 하악 전치부는 구강 내에서 골질이 가장 단단한 영역이므로 여유가 있습니다. 임플란트 2~3개로 pontic을 포함한 4-unit 수복이 일반적입니다.
완전 무치악 수복의 6대 원칙

[그림 6] 단축 치열궁 개념을 적용해 제2대구치를 생략하고 상·하악 각 12개 치아를 수복하는 설계 예시.
- 1악궁 전체에 임플란트를 고르게 분산 배치한다.
- 210개 이상의 과도한 식립은 오히려 비효율 — 보철 제작과 유지관리 난이도가 급격히 커진다.
- 3심미 처리가 어려운 위치는 피하고, pontic으로 대체 가능한 부위를 적극 활용한다.
- 4전체를 하나로 묶지 않고 3~4개 세그먼트로 나누는 것이 유지관리·보철 적합도에 유리하다.
- 5상악은 하악보다 골질이 무르므로 임플란트 수와 배치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 6상악 전치부는 6~8개 치관을 연결 고정해 구순 지지(lip support)와 변연골 안정을 확보한다.
⚠️ 하악 전체를 하나의 보철로 묶는 설계는 피해야 합니다. 하악골은 저작과 개구 운동 시 근육에 의해 좌우가 미세하게 뒤틀리는 mandibular flexure현상이 존재합니다. 전체를 강성 보철로 묶으면 이 변형이 임플란트–골 계면에 스트레스로 누적되어 골유착 파괴·보철 파절 위험이 커집니다. 적어도 한 지점에서 좌우를 분리하는 세그먼트 설계가 필수입니다.
마치며
임플란트는 많이 심는다고 좋은 치료가 아닙니다. 부위의 골질, 교합력, 심미 요구도, 공간 조건을 종합해 최적의 수와 위치를 설계하는 것이 장기 예후의 핵심입니다. 잘 설계된 소수의 임플란트는 무분별하게 많이 심은 임플란트보다 훨씬 오래, 건강하게 기능합니다. 상담에서 “왜 이 개수인가”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면, 그 병원은 “개수”가 아니라 “설계”에 집중하는 곳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 연세온아치과병원 용인점 병원장 김유성 드림
자주 묻는 질문
Q. 상실된 치아 수만큼 임플란트를 심는 게 가장 안전한 것 아닌가요?
A.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부위의 골질, 교합력, 심미 요구도, 인접치와의 거리에 따라 상실 치아 수보다 적게 심고 중간을 pontic(가공치)로 처리하는 편이 유지관리·비용·합병증 면에서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은 개수가 아니라 "하중이 어디에 어떻게 분산되는가"이며, 임플란트끼리 연결(implant-to-implant) 고정성 보철이 장기 생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Q. 상악 제2대구치는 왜 임플란트 식립이 특히 어려운가요?
A.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① 저작근에 가장 가까워 교합력이 가장 크게 집중되고, ② 상악 자체가 하악보다 골질이 무르며, ③ 상악동 접근성과 협측 치조골 흡수로 인해 임플란트를 치조정 중앙에 직립으로 심기 어렵습니다. 이 세 요인이 겹치면 나사 풀림, 변연골 소실, 보철 파절 위험이 구강 내 어느 부위보다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제2대구치를 수복하기보다 제1대구치까지만 수복하는 단축 치열궁(Shortened Dental Arch) 개념이 임상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Q. 대구치 2개가 빠졌는데 임플란트도 꼭 2개를 심어야 하나요?
A. 근원심 공간이 충분한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임플란트 2개를 대구치 영역에 배치하려면 최소 13~14mm의 근원심 공간이 필요합니다. 공간이 이보다 좁다면 임플란트 1개에 넓은 교합면 보철을 설계하는 편이 유리하며, 반대로 공간이 여유롭다면 임플란트 2개로 교합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기계적 안정성에 좋습니다. CBCT로 치조골 폭과 인접치 거리를 먼저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Q. 전치부 3개가 빠졌는데 임플란트를 3개 다 심으면 더 안전하지 않나요?
A.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미 영역에서 임플란트 3개를 나란히 심으면 임플란트 사이 잇몸(papilla)이 살아남기 어려워 치간 공간이 검게 보이는 "black triangle"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2개만 심고 중간을 pontic(가공치)로 처리하면 잇몸 형태가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변연골 유지에도 유리합니다. 전치부는 "기계적 지지"보다 "연조직 심미"가 우선인 영역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Q. 하악 전악을 하나의 보철물로 연결하는 게 더 튼튼하지 않나요?
A. 하악은 오히려 피해야 할 설계입니다. 하악골은 저작과 개구 시 근육 힘에 의해 좌우가 미세하게 뒤틀리는 "mandibular flexure" 현상이 생물학적으로 존재합니다. 전체를 하나의 강성 보철로 묶으면 이 미세 변형이 임플란트-골 경계에 스트레스로 누적되어 골유착 파괴나 보철 파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한 지점에서 좌우를 분리하는 세그먼트 설계가 장기적으로 더 안전합니다.